본문 바로가기

기타

몰디브 신혼여행 카타르항공 비즈니스 큐스위트(QSuite) 인천-도하 구간 (QR859) 탑승 후기 (어메니티, 기내식 등)

생의 첫 비즈니스석 탑승이 코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두근두근💕
처음 타보는 비즈니스가 퍼스트 보다 좋다는 세계 1위 비즈니스석 큐스위트(QSuite)라니!!!! 몰디브에 가는 것보다 비행기 타는 게 더 기다려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탑승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자본주의란 이런 것이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또 먼저 빠르게 들어가서 사진 찍어보겠다고 줄을 섰습니다ㅎㅎ 신혼부부가 많으려나 생각했는데 날짜가 겹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커플이나 부부처럼 보이는 분들은 저희뿐이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1열(1E, 1F)에 앉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유상 좌석 선택은 하지 않았어요. 대신 온라인 체크인이 열리는 시간에 딱 맞춰서 좌석을 선택했고, 다행히도 붙어서 갈 수 있는 좌석이 남아있어서 빠르게 선택했답니다.
큐스위트(QSuite)는 업체 최초로 더블 침대를 장착한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하는데요. 이것 말고도 개별 좌석을 프라이빗하게 만들어주는 문이 있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사진을 예쁘게 찍기 쉽지 않았지만 이 널찍한 공간을 실제로 마주하니 절로 나오는 감탄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사항은 홀수열의 경우, 붙어서 갈 수 있고 더블 침대를 이용할 수 있으나 역방향 좌석이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1열은 갤리(Galley) 바로 뒤에 있는 열이라서 소음이 들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점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엔터테인먼트 이름은 오릭스원(ORYX ONE)입니다. 영화, TV 프로그램, 음악, 게임을 할 수 있고 인천 출발 편은 한국어 지원이 되긴 되지만 깨짐 현상이 간혹 나타나서 그냥 영어로 보는 게 더 편했습니다. 한국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그다지 많지 않아서 결국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습니다ㅎㅎ..

카타르 항공은 일부 노선(아마도 큰 기체에서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에서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카타르 항공 사이트에 회원 가입되어있다면 로그인 후 1시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유료 결제(USD 10)를 할 경우에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노트북을 들고 탔고 유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했는데 큰 불편 없이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결혼식에 와주신 분들께 연락을 돌리면서 갔는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이곳저곳 살펴보여 우와~를 연발하고 있었더니 웰컴 드링크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일반 샴페인, 로제 샴페인 중 저는 로제 샴페인을, 남편은 콜라를 선택했습니다. 후후 샴페인 너무 좋아요. 이때 아 나 비즈니스 탔구나 실감이 확 났습니다. 방금 볶음 견과류도 주시는데 한 그릇을 다 먹을 자신은 없어서 하나만 받아서 남편과 나눠먹었습니다. 캐슈넛 맛있었어요ㅎㅎ 물티슈도 딥티크!!!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좌석 기울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버튼이 있고 충전 포트, HDMI 포트, 헤드폰 포트 등이 보입니다. 제가 167cm인데 다리를 쭉 펴도 발 받침대까지 발이 닿지 않았어요...! 남편도 작지 않은 키(180cm)지만 전~혀 좁거나 불편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환경이면 10시간 넘는 비행이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비행한다고 편한 옷 입고 갔더니 사진이 굉장히 꼬질꼬질하네요😇

 

좌석 옆에는 수납공간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2인석 같기도 하고 가방을 올려놓을 수도 있어서 참 편리한 공간이었는데요. 이 의자(?)를 열면 물과 헤드셋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이 헤드폰은 음질도 좋고 노이즈 캔슬링이 잘 돼서 좋았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으니 잠옷, 이불, 베개, 어메니티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우선 잠옷부터 살펴볼게요. 반팔 + 긴바지 조합(바지는 자주색이예요!)의 잠옷이었어요. 또 기내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도 있습니다. 잠옷은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고 그에 비해 슬리퍼는 부직포 같은 재질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기내에서 가볍게 신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편한 옷을 입고 가서 잠옷으로 환복 하지는 않았는데 편안한 비행을 위해 잠옷으로 환복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안대와 귀마개도 같이 있었다는 점!

 

카타르항공 큐스 위트(QSuite)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는 딥티크입니다. 로션 2종, 립밤, 샘플 향수, 양말(가장 밑에 분홍색)이 들어있네요. 향이 정말 좋았어요. 예전에는 어메니티가 가죽 파우치에 담겨 나왔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종이 상자로 변경된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뭐! 비행기에서 딥디크 어메니티를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분이 좋습니다. 저 너무 신난 거 티 나나요ㅎㅎㅎ

 

카타르항공은 '알 라 카르트 (A la carte)'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무 때나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기본적으로 인천 - 도하 구간은 10시간 비행이기 때문에 기내식이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총 두 번이 제공되나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승객이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것이죠. 보통은 출발 전에 담당 승무원분이 메뉴를 받아가실 텐데요. 품절될 수도 있으니 이때 미리 원하는 메뉴를 예약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메뉴판을 살펴볼게요. 메뉴판은 음식과 주류 메뉴 두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빨간색은 F&B 메뉴판, 보라색은 와인&샴페인 메뉴판입니다.

 

저녁 식사 메뉴에는 수프, 치즈 나쵸, 소고기 버거, 치킨, 파스타, 치즈 플레이트, 사과 타르트가 있습니다. 간식은 정말 간식! 감자칩, 팝콘, 초콜릿, 비스킷처럼 굉장히 가벼운 스낵류가 있었고요. 아침 식사 메뉴는 코스로 제공됩니다. 전체 요리 - 메인 요리를 선택할 수 있고, 원치 않으신다면 메인 요리만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륙 직후에 저녁 식사가 제공되고 착륙 2시간 정도 전에 아침 식사가 제공되니 참고해서 메뉴 선택해주세요!

 

주류도 볼게요. 종류가 다양합니다. 위스키, 보드카, 리큐르, 맥주, 꼬냑, 칵테일(알콜, 무알콜 다 있어요)이 일단 한 곳에 모여있어요. 하... 술쟁이는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 저는 글랜리벳부터 때렸어요 후후

 

두 번째 메뉴판도 볼게요. 와인과 샴페인이 정말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한 잔 씩 다 마셔보고 싶지만 그러면 저 내리라고 하겠죠...? 후
장 마다 모두 찍어뒀으니 이름과 자세한 설명은 이미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샴페인과 샤또 꼬르뱅 미쇼뜨 2015, 테일러's 20년 산을 한 잔씩 맛보았습니다.

 

저녁 식사 메뉴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도 보이시겠지만 접시와 포크 나이프 세팅을 하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테이블이 넓어서 좋습니다. 밤 비행이라서 테이블이 약간 어두웠는데 조명까지 함께 세팅되니 분위기까지 덤으로 좋아졌습니다. 저희는 소고기 버거와 치킨을 주문해보았는데요. 맛은 준수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튀김이 가능할까 했는데 음... 땅 위에서 먹는 것처럼 바삭바삭함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 여기에 맥주 한 잔까지 곁들이면 후. 행복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취침 전 양치를 위해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비즈니스라고 해서 화장실이 더 넓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메니티가 있습니다. 일회용 치약, 칫솔, (사진에는 없지만) 면도기도 있고 핸드워시와 핸드크림도 딥티크 제품이 제공됩니다.

 

개운하게 양치하고 자리로 돌아오니 턴다운 서비스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좌석을 더블 베드로 만들어주시고 베개와 요를 깔아주십니다. 너무 좋아요... 남편은 이미 누워서 잘 준비를 하고 있더라구요ㅋㅋㅋ 180도 풀플랫의 위엄! 불편함이 하나도 없고요, 물론 딱딱하지만 정말 침대 같습니다. 문까지 닫으니 아늑하고 프라이빗하고 완!벽! 문 옆에는 간접등이 있고 가방이나 옷을 걸 수 있는 고리도 있습니다. 그간의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잠이 쏟아지는데 혹시나 도착할 때까지 쭉 자버릴까 알람을 맞춰놓고 눈을 붙였습니다😇

 



아침 식사가 준비된다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봅니다. 아침 식사는 코스요리로 제공되는데요. 미리 예약해뒀던 전체요리부터 세팅됩니다. 저희는 편육 요리를 주문했어요. 치즈, 훈제 연어, 로스트비프, 계란, 토마토가 두 점 씩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있습니다. 조식의 상징인 빵과 버터, 잼이 함께 나오는데요. 따끈따끈해서 그런지 크로아상에 버터를 발라 먹는 게 참 맛있었습니다.

 

메인 메뉴는 각각 다른 메뉴를 시켜보았어요. 오믈렛, 연어와 쌀밥인데요. 오믈렛은 보들보들하고 가니시로 나오는 시금치와 곁들여 먹으니 부드러워서 입에 잘 맞았고, 간장 소스에 잘 조려진 연어와 쌀밥 한입도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는 전체 요리지만 디저트로 받아서 먹었던 제철과일! 과일은 때마다 제공되는 종류가 바뀌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키위, 수박, 용과, 파인애플, 망고를 먹었습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해서 입가심하기 딱 좋았습니다.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는데 다 먹고 나니 적당히 배가 불렀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때 신혼여행 가는 길이라고 몰디브 가면 수영복도 입고 사진도 찍어야 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켜먹지 못했던 게 너무너무 아쉬운데요ㅠㅠ 기본으로 기내식이 제공되는 때가 아니더라도 요청하시면 음식이 남아있는 한 모든 메뉴를 다 드셔 보실 수 있으니 여러분은 꼭꼭 더 많은 경험 해보시길 바랄게요.



이렇게 구경하고 먹고 자고 하다 보니 10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카타르 항공의 허브 공항인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금세 도착해있었는데요. 이코노미석에서 비행할 때는 무릎이 아프고 엉덩이가 아파서 시간도 안 가고 너무 힘들었는데 오히려 비행하는 시간이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여러분도 꼭 큐스위트(QSuite)! 꼭!! 꼭!!! 타보시길 바랄게요 정말로!!!

다음 편에는 도하 하마드 공항의 알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도하 - 몰디브 구간의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안녕~~🤚🏻